지금까지, 실제 현장에서 천해 파랑변형 및 쇄파현상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해면지형 및 경사가 단순화되어 있고, 조석 및 해류의 영향이 약한 수리적 조건에서 행해져 왔다. 반면, 우리나라 서해안은 조석간만의 큰 조차로 인하여 넓은 조간대 지형이 발달해 있으며, 천해지역의 해수유동 및 파랑운동 특성은 조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서해안의 수리동력학 특성에 적정한 해안공학적 접근을 위한 한 시도의 일환으로서, 대조차 모래해변 환경에서 천해 파랑변형 및 쇄파소산에 대해 조사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2008년 12월 충남 태안군 소원면에 위치한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실시한 파랑실험 자료를 사용하였다. 만리포 해변에서 나타나는 최대 조차는 7 m이며, 해면경사는 평균 0.02로 주기적으로 물 밖으로 들러나는 조간대의 폭이 최대 350 m에 이른다. 본 연구에 사용된 파랑자료는 조간대의 폭을 가로질러 해안선 수직방향으로 서로 다른 5개의 지점에 설치된 수압식 파고계에 의하여 측정되었다. 5개의 지점중 3개 지점(P3 ~ P5)은 조간대에 위치하도록 평균해수면 기준 -3 ~ +0.5 m사이의 수심에 설치되었다. 나머지 2개 지점(P1과 P2)은 각각 평균수심 -10 및 -7 m지점에 설치하여, 최대 간조시에도 쇄파의 영향을 받지 않고 파랑을 측정하도록 하였다. 포화쇄파 조건에서 조석주기가 쇄파고 소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서, 조석주기 시간별로 서로 다른 두 위치에서 측정한 쇄파고의 비율을 계산하였다. 쇄파고 소산 계산결과를 보면, 쇄파대내 포화쇄파 조건일지라 하더라도 조석주기에 따라 쇄파고 소산율이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수심 조건에서 보면, 창조보다는 낙조시에 소산율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