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란을 이용한 한반도 연근해 어류의 종별 산란장 지도 작성

Abstract

어류의 산란장 지도 작성은 어류자원 보호를 위한 첫걸음이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생태지표는 산란기 성체의 생식소숙도지수(GSI), 난자치어의 시공간 분포, 자치어 이석의 일륜 등이다. 이 중에서 어류의 산란 지표로 발견확률이 가장 높고 채집이 용이한 것은 어란이다. 해양경골어류의 약 80%가 번식을 위해 대량의 부유성 난을 체외로 방출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장점을 이용한 난자치어 조사는 1965년 한반도 주변해역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산란의 직접증거인 어란의 경우 종간 종내 높은 형태적 유사성 때문에 형태형질이 뚜렷한 멸치와 앨퉁이 등 소수종의 어란만 산란장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high-throughput sequencing (HTS) 기반의 메타바코딩으로 2012-2020년에 한반도 연안에서 수집한 대량의 혼합 어란을 분석하였다(멸치와 앨퉁이는 형태형질; 개별어란 Sanger sequencing 등). 이를 통해 동정한 어란은 2문 2강 96과 190속 260종(연체동물 1목 2과 소속 4종 포함)이었다. 이들 어란의 종별 시공간 분포를 이용하여 어류의 종별 산란장 지도 작성(멸치, 우리나라 전연안; 청보리멸 남해와 서해; 감성돔, 남해와 서해연안; 민어, 영산강 하구 주변의 시아해 등)이 가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