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섬들의 지질학적 특성

Abstract

2021년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은 ‘독도관련 역사문화 인식 제고 사업’의 일환으로 ‘독도 사진 전시회’와 고고학, 역사지리학, 민속학, 지질학, 국제법, 미학 등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사업의 목적은 일본의 독도관련 역사왜곡에 대응하는 국가적 노력에 경기도와 도민의 관심을 보태는 광역 지차체 차원에서의 국정협력, 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에도 동해와 서남해안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경기만’ 도서 문화에 숨겨진 가치 발굴과 홍보라는 지방자치 실현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연구의 핵심 방향은 독도와 경기도 서해 섬들을 대지, 섬이라는 원초적 공간이 아닌 오래된 사회적 활동 공간으로 맥락화시키고, 두 지역 섬 문화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찾아냄과 동시에 물리적 거리감을 떨쳐버릴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착안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역사성과 고유성을 종합하여 양 지역을 연결할 수 있는 중심주제를 정해보았고, 다양한 분과학문의 시각에서는 실증적인 연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모아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민속학 김준기는 경기만의 주섬과 부속섬의 상관관계를 통해 울릉도와 독도의 관계를 조망하면서 섬 문화의 활용보존 방향을 제안했습니다. 역사지리학 양윤정은 고지도를 통해 안전과 국방 차원에서 변화했던 조선시대 지도제작자들의 섬에 대한 인식과 경기도 서해 섬들의 다양한 사회기능적 역할을 기술했습니다. 고고학 황보경은 고고자료의 분포 현황을 통해서 선사시대 이래 울릉도와 경기도 서해가 동일한 역사문화권이었음을 기술하면서 향후 유적지에 대한 조사와 연구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건축학 탁경백은 울릉도 섬 민가를 통해 경기도를 포함한 서해 섬 민가들의 구조적 특징을 소개했습니다. 지질학 박찬홍은 동해 섬들의 지질학적 특성을, 김기룡은 경기도 경기 서해 섬들의 지질학적 특성을 기술하였고, 국제법 유하영은 1, 2차 세계대전기 전쟁을 통한 국제법의 발전과 특징을 고찰하며, 독도 영유권 현안에 대한 한일정부의 입장과 실증적 증거들을 비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조(Member Not Members)는 헤테르토피아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동해와 서해 섬들의 물리적 거리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미학적 실험을 전개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독도와 마주한 경기島’ 관점에서 단일한 역사성과 공통된 관념을 공유하는 고유한 영역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족의 섬이라는 성스러운 미화나 막연한 영토주권의식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울릉도와 독도, 경기도 서해 섬 문화를 폭넓게 조합, 분석하는 방식으로도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얼마든지 입증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겼다는 것도 이번 사업의 주요성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번 독도와 경기도 섬 연구처럼 영토에 대한 객관적 연구들이 많아져서 해양과 내륙 어느한 곳 빠짐없는 대한민국의 영토수호 논리가 단단히 구축되길 본 사업에 참여한 모두를 대신해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