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사구지역에 서식하는 중형저서동물 군집 특성

Abstract

해안 사구는 해류, 하안류에 의하여 사빈으로 운반된 모래가 파랑에 의하여 밀려 올려지고, 그곳에서 탁월풍의 작용을 받아 모래가 낮은 구릉 모양으로 쌓여서 형성된 지형이다. 해안 사구의 기능은 육지와 바다 사이의 퇴적물 양을 조절하여 해안을 보호하고, 해안의 고유생물의 서식지, 해안 식수원 저장지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지 등으로 그 중요성이 최근 강조되고 있다. 해안사구는 해양과 육상 환경의 전이지대로서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사구 생태계는 해안 생태계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즉, 사구로 이동된 모래는 식물의 성장을 억제하고, 이동된 모래양은 지형의 형태를 결정하며, 사구로 이동된 염분 분무는 해빈 근처에서 식물의 성장 범위를 제한시키게 되고, 쇄파대로 흘러나온 지하수는 식물 플랑크톤을 위한 영양분을 제공하며, 유기물 교환은 사구와 해빈에 먹이 사슬을 제공한다. 비록 해안과 사구의 생태계는 서로 상이한 식물, 동물, 생태학적 작용이 있지만, 이러한 교환 물질에 의하여 서로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주변 해역의 퇴적물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구해역에 대한 생태적 연구는 아직까지 아주 미흡한 상태이다. 또한, 개발 등의 인위적인 훼손으로 인하여 현재에는 많은 사구가 소실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에 관한 연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취지 가운데, 서해안 사구 중 비교적 훼손의 정도가 적다고 알려진 승봉도와 신두리 사구 지역에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몇 차례에 걸쳐서 중형저서동물의 분포 특서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였다. 사구 지역 조사 지선의 각 조사정점에서 나타난 중형저서생물의 군집 조성을 보면 승봉도는 총 17개, 신두리는 총 11개의 분류군이 출현하였다. 출현 분류군에 있어서는 선충류가 전 지역에서 가장 우점하고 있었는데, 신두리의 경우는 분류군 구성 비율에 있어서 90%를 상회하는 아주 높은 값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우점하는 분류군은 전체적으로 유공충류와 저서성 요각류, 갑각류의 유생순으로 나타났다. 사구 생태계에 있어서는 곤충류, 완보동물 (Tardigrades), 짠물응애류 (Halacaroideans)가 다른 조간대 및 조하대 등의 해역에 비하여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보였는데 이는 사구 생태계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출현 개체수에 있어서는 사구 생태계에 있어서는 10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