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동해안 남향류에 대한 새로운 관점

Abstract

한반도 동해안을 따라 남쪽 해역에는 대마난류를 기원으로 하여 북향하는 동한난류가 존재하고, 그 보다 북쪽 해역에는 남향하는 북한한류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한난류는 유속이 강하고(~1 m s-1) 연중 나타나기 때문에 현장 해류 관측 및 위성 관측 등을 통해 그 존재와 특성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으나, 북한한류의 경우 해류의 실측 사례가 적어, 주로 물성 자료를 활용한 간접적인 방식을 통해 그 존재와 특성을 파악하였다. 그 결과 북한한류는 북한한류수(수온 5˚C 미만, 염분 34.05 미만, 수심 100-500 m 에서 존재)의 거동을 기반으로 여름철 연안을 따라 표층이 아닌 중층에서 남하하는 특성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존의 많은 연구들에서는 여름철 표층 남향류 또한 북한한류라고 통칭해왔다. 본 연구에서는 동해안에서 장기간 운용된 해양 계류선에서 얻어진 물성 및 해류의 시계열 자료와 기존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여, 표층 부근에서 최대 유속이 나타나는 여름철 남향류와 중층에서 북한한류수를 이동시키는 북한한류 간의 비교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두 흐름은 서로 다른 기원과 변동 특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기반으로 한반도 동해안에 나타나는 여름철 표층 남향류를 ‘북한연안표층류’로 새롭게 명명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연안 해류를 정확히 정의하기 위해서는 유속과 해수의 특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한반도 동해안 해류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