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쿠로시오 표층 지형류에 미치는 영향 분석

Abstract

인류에게 가장 큰 피해를 미치는 대기 현상인 태풍은 해양 환경 변화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풍 중 다수는 저위도의 고온수를 중위도 지방으로 이동시켜 지구 열평형에 큰 역할을 하는 서안경계류인 쿠로시오 해역을 통과하게 된다. 이렇게 해양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태풍과 서안경계류가 서로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본 연구에서는 북태평양 서안경계류인 쿠로시오 해류의 강도가 태풍에 의해 변화하는 특성을 살펴보았다. 해류 변동에 있어 태풍 이외의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쿠로시오의 축변동이 적은 해역(24-32N, 124 30’- 130E)에서의 쿠로시오 영역을 설정하여 26년 간(1993-2018년) 얻어진 위성 고도계 자료 기반 표층 지형류 자료를 통해 해류 변동성을 살펴보았다. 또한 이 해역을 통과한 1분 평균 최대 풍속이 33 m s-1 (사피어-심프슨 기준 1등급) 이상의 태풍 (66개)에 대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중 30개의 태풍 시기에 쿠로시오 표층 지형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평균적으로 태풍 통과 직전 시기부터 태풍 통과 10일 후까지 쿠로시오 표층 유속의 10~20% 크기인 10 cm s-1 정도의 유속이 감소하였다. 또한, 태풍 발달 시기인 7-9월의 태풍에 의한 바람응력충격량(wind stress impulse)과 해당 시기 평균 쿠로시오 해류의 경년 변동 특성에서 유의미한 상관성(r=-0.44, p=0.03)을 보였다. 본 연구를 통해 태풍이 대양 규모의 해류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