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해역의 섬모충플랑크톤과 식물플랑크톤 분포의 관계

Abstract

섬모충플랑크톤은 박테리아와 미세 식물플랑크톤을 주로 포식하는 동시에 중형 동물플랑크톤의 먹이생물로 수서생태계의 미세먹이망 속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전달자로 그 중요성이 보편적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국내에서 섬모충플랑크톤의 생태학적 연구는 극히 단편적으로 수행되어 국내 해역에 분포하는 이들의 생태학적 특성에 관한 보고는 매우 빈곤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동해안의 울진 해역에서 3개의 정점을 선정하여 2002년 10월에서 2003년 8월까지 계절별 시료의 채취를 통해 섬모충플랑크톤과 식물플랑크톤의 정량, 정성분석을 행하였으며 두 군집의 정점별 그리고 계절별 분포특성을 비교하여 군집간의 상호관계를 살펴보았다. 섬모충플랑크톤은 10월과 3월에 종조성이 다양하였으며, 유종섬모류(tintinnids)는 10월에 구로시오의 영향을 암시하는 외양성 난류종이, 3월에는 동한 한류의 영향을 반영하는 냉수종이 출현하여 수괴지표종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빈모류(oligotrichs)는 주로 10-30 μm 크기의 소형 Strombidium spp.가 3월과 6월에 우점적 분포를 보였다. 섬모충플랑크톤의 개체수는 3월부터 증가하여 6월에 최고 밀도(8x107 cells/m2)가 기록되었으며 수심 10m에 집중된 분포를 보였다. 이 같은 섬모층플랑크톤 밀도의 계절적 변화는 유종섬모충류 Stenosemella ventricosa가 우점한 8월을 제외한 대부분 시기에 빈모류 개체수의 증감에 좌우되었다. 식물플랑크톤 현존량도 6월에 최대치를 기록하였으며 섬모충플랑크톤의 계절적 변화패턴과 일치하는 결과로 두 군집 간에 높은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었다. Chlorophyll a 농도도 식물플랑크톤의 현존량의 변화를 반영하여 6월에 정점 2의 수심 10m에서 약 3 μg/l의 고농도가 측정되었다. 이 시기에 우점한 식물플랑크톤은 규조류 Leptocylindrus danicus와 와편모조류 Ceratium fusus로, 특히 Ceratium fusus는 Chl. a의 결과와 일치하는 현존량의 변화를 나타내어 일차생산의 주구성원으로 분포하였다. 이 밖에도 6월에는 타시기에 비해 다양한 와편모조류가 관찰되어 편모조류의 분포가 발달된 식물플랑크톤 군집 특성이 주목되었다. 6월의 수환경은 고온 저염분의 상층부 저밀도 수괴와 저온 고염분의 하층부 고밀도 수괴로 뚜렷이 구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수심 10m 중심으로 수온약층이 형성되어 편모조류의 분포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