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급속한 전력소비량 증가는 많은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압력으로 이어졌으며, 발전소 건설과 가동으로 필요한 전력을 얻는 대신 상대적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다. 발전소 가동으로 인한 온배수 배출은 해양환경변화를 가져와 주변 해역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의 분포와 다양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퇴적물 표층과 저층에 서식하는 저서동물은 정착성 또는 고착성으로 이동에 제한이 따르며, 심지어 많은 종들은 일생을 한 장소에서 생활하는 특성 때문에 발전소 주변에 서식하는 종들은 온배수의 영향을 그대로 받아야만 했다. 따라서 오래 동안 대형저서동물 군집은 생태계에 대한 스트레스와 오염지시자로 생물학적 모니터링에 많이 이용되어 왔다. 본 연구는 동해안의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월성 주변 해역의 저서환경과 주변에 서식하는 대형저서동물 군집의 분포 특성을 밝히고자 하였다. 저서환경요인과 저서동물의 관계는 연안으로부터 외해로 향하면서 수심과 니질 함량이 증가하고 종수와 개체수 및 우점종 Polydora sp.와 Alvenius ojianus의 개체수가 감소하는 음의 상관성을 보였으며, 저층수온과 퇴적물온도가 외해로 향하면서 감소함에 따라 종수와 개체수 및 우점종 Polydora sp.와 A. ojianus의 개체수가 감소하는 양의 상관성을 보였다. 또한 군집 내 기여종과 군집간 이질성을 높이는 종과 온도와의 상관성은 연안을 따라 형성된 군집에 기여한 Mediomastus californiensis, Amphipholis sp.와 군집간 유사도에 기여한 A. ojianus는 온도와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외해 군집에 기여한 Sigambra tentaculata와 Magelona japonica는 온도와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연안을 따라 형성된 군집은 어느 정도 온도의 영향을 받고 있었으나 외해 군집의 경우는 수심이나 퇴적상과 같은 다른 환경요인의 영향이 더 지배적인 것으로 판단되었다.